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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토란을 캐며

오늘은 토란을 캔다
열사의 나라에서 귀화한 토란은 손꼽을만한 친수성 식물이다 토란의 몸은 온통 물을 실어 나르며 기관에 공급하는 대수로가 있을 것이다
뿌리는 수많은 잔뿌리를 가지고 빨대처럼 물을 뽑아올린다

토란을 심어놓고 매일매일 물조리로 실컷 마시도록 흥건히 뿌리는 일이 아침의 일과였다 한 번도 사양하는 법이 없이 받아서 마시고는 쑥쑥 키를 키우며 청록 줄기가 굵어지고 우산만한 큰잎을 내어 물기가 마르지 않게 하던 물을 사랑하는 식물이다

매년 텃밭의 단골 작물로 애호한다
심을 때 퇴비 한 번만 주고는 일체의 영양제나 농약을 치지 않이도 되기 때문이다

토란을 캐다보면 삼대가 공생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모구에서 둥근 덩어리가 불거져 나오기 자구에서 또 불거져 나오니 3대 가족이 살아가는 셈이다
부지런히 물을 빨아올리고 햇빛과 합성으로 가족들이 성장하며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이 마치 인간의 가족사와 유사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 달 전에 베어서 말린 토란대는 이제 많이 말라서 꼬득꼬득해졌다 오늘 수확한 토란 뿌리와 함께 좋아하는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줄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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