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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자동차의 하차감

여행을 하다가 주워들은 이야기 한 토막이다
자가용은 하차감이 좋아야 최고란다 승차감이란 말은  들어보았지만 하차감은 처음이라 무슨 말인지 궁금했는데........
좋은 차를 타고 내릴 때 남들의 부러워 하는 시선을 받는 뿌듯함이란다

궁금증이 해결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런데 한참을 지나니 그 말이 단순한 개그 이상의 어떤 사회적 현상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자가용에 우선적 소비를 한다
소득 수준에 비해 과한 소비를 서슴치 않는다는 말에 수긍이 갔다
명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경제적 신분 상승 욕망을 대리 충족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장 보드리아르의 <소비사회>가 언뜻 떠오른다
자동차라는 도구가 지닌 사용가치가 아니라 고급 외제 자동차를 소유함으로써 남들에게 과시하며 누리는 만족감은 기호 가치인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을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소비의 욕망은 자신을 타인에 비해 상향하려는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는 자본주의가 성행하는 도시의 강 건너에서 휘황찬란하고 붐비는 도시를 냉철히 바라보는 때가 잦다
강 건너 편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낯설고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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