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담화

빈대 이야기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흡혈충으로 이, 벼룩, 빈대, 모기류가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빈대들이 난리를 일으키고 있다 놈들이 빼앗긴 영토를 수복했다며 승리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서울을 공략해서 차츰 나라 전체를 잠식해 들어가야한다며 빈대 사령부에서 작전을 개시한 것일까?

사람들도 난리가 났다 흡혈충들이 과학, 보건 문명의 사각지대에 잠입하였다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루며 마치 외계인이 전쟁을 도발한 것처럼 여기며 박멸작전을 펴고 있다

채 1cm도 안되는 벌레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삶을 위협한 이 소요가  인간의 승리임은 명약관화하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진압을 하여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 하느냐가 관심사일 뿐이다

그러나 세계는 뭇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라 인간만이 독점할 수는 없다
지구상에 출현하여 살아온 역사를 보면 고등 영장류인 인간은 하등동물보다 역사가 매우 짧다
빈대를 박멸하는 일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당성이 부여된다 그러나 빈대들이 쉽게 패퇴하지는 않을 것이다
빈대라는 종의 유구한 생존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의 놀라운 번식 능력과 킬러 약품에 대한 방어력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빈대가 야행성이라 하여 밤을 없앨 수 없고 비위생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앨 수도 없다 아무리 대대적인 공세를 취해도 놈들은 숨어 있을 뿐이다
다행인 것은 빈대가 인간의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방 담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들을 초대하며  (0) 2023.11.18
자동차의 하차감  (0) 2023.11.10
젊은이에게 배우며  (0) 2023.11.05
석별, 고별의 가수 홍민  (0) 2023.11.03
우주의 예비 신랑  (0)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