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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공 한 개의 놀이 문화

아시아 동네의 축구 선수들이 나라별로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는 아시안컵 겅기가 진행 중이다
연일 선수들이 경쟁하며 소속국가를 위해 전사처럼 헌신하는 모습이 때로는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승패라는 구조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면 축구라는 스포츠의 색다른 재미와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응원하는 나라가 당연히 자국이겠지만 승부에서 진다하더라도 승패를 초월한다면 많은 것을 누리고 배울 수 있다


어느 나라 누구의 발리슛은 참 멋졌어
전패를 했지만 어느 나라는 놀랄만한 발전을 이루었군
축구와 국력의 디커플링이 매우 흥미가 있어
미래에 촉망받을 선수 열 명은 누구일까


승패의 구조는 극히 단조로운 이분법에 기초한다 한 쪽이 이기면 상대는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는 승리가 목표지만 한 차원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
보다 새롭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선수들의 투지와 강한 체력, 화려한 기술 등을 조련하는 시스템이라던가 스포츠 산업의 활성화, 저변 확대를 위한 경제적 투자나 지원 등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축구 실력이 한 나라의 국력을 상징한다는 슬로건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국가주의라는 이데올르기가 빚어낸 허구의 환상이다
그러나 월드컵으로 대표되는 이 글로벌한 스포츠가  대중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아 국민적 결속과 단합을 이루어 내는데 기여하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손흥민 같은 선수들의 성공담에 국민들이 열광하고 심지어 국가애의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축구 경기를 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한 가닥이 있다
축구가 보여주는 인류의 위대함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오랜 진화를 거쳐 현생인류로 직립보행을 하더니 이제는 공 한 개를 매개로 놀이를 하고 스포츠 문화의 축제로 발전한다 놀랍지 않은가?

서로 다른 혈통과 종교와 문화를 가진 상이한 국가들이 축구라는 놀이를 통해 공동을 추구하니 당연한 사실 속에서 깨닫는 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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