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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현역가왕 - 한일 문화교류와 축제

현역가왕이란 쇼 프로가 세간의 화젯거리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과의 교류를 위한 기획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
우리의 대표적 대중 가요인 트롯이 요 몇 년 새에 이룬 흥행은 시청자들을 흥분과 축제 속으로 이끌더니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웃 나라인 일본으로 무대를 확장하려 하니 발상이 고무적이고 흥미를 고조 시킨다

일본 엔카(演歌えんか, 艶歌)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코가 마사오가 1930년대 초에 발표한  레코드 음반,<술은 눈물이더냐 한숨이더냐>를 엔카의 시작으로 본다 그런데 이 노래가 전수린이라는 조선의 작곡가가 1926년에 작곡하고 나중에 이애리수의 노래로 일본에서 레코드 녹음한 <조용한 장안>을 번안한 노래라는 것이다
전수린과 코가 마사오는 연배가 비슷한 친구로 양국 대중가요계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코가 마사오는 8세에 서울에 와서 선린상고를 다녔고 전수린은 도쿄에서 음반을 녹음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굳이 원조 논쟁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트로트(뽕짝은 비하적 의미)와 일본의 엔카는 마치 이란성 쌍둥이처럼 동시대에 만들어지고 양국민들의 서정과 향수를 자극했던 대중음악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전수린(좌),코가마사오(우)

조용한 장안
술은 눈물이더냐 한숨이더냐


이번 경연을 통해 선발된 우리의 트롯 가수들이 일본에 가서 어떤 형식으로 공연을 할지 잘 모르지만 나는 은근한 속내가 있다

우리는 트롯이라는 대중가요를 이렇게 발전 시키고 온 국민들이 즐기는 수준 높은 나라임을 약간은 과시하고 싶다
가수들의 노래 실력만이 아니라  대형 쇼를 연출하는 능력이며 동원되는 장비와 기술 수준들까지 보여주며 일본과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서로 배울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민족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세계의 시민으로서 공감하고 대중문화의 국경없는 소비자로 향유하자는 것이다
이만하면 어디에 내어놓아도
세계 일류급이 아닌가 하는 당당한 자존심이 생겨난다

트로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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