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 오른다
마른 솔잎을 담아와 블루베리 밭에 깔아주려는 것이다
솔잎 아래가 촉촉한 게 며칠 전의 비 때문이다
그 촉촉한 낙엽 속에서 두꺼비 한 마리가 엉금엉금 기어나온다 아마 많이 놀랐을 것이고 혹시 화를 당할까봐 족을 힘을 다해 벗어나려고 하지만 굼뜨기 짝이 없다
하던 일을 멈추고 한참동안 이 녀석을 바라본다
인접한 곳에서 사는 두꺼비라 자주 상면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웃인 셈이다
서로가 종은 다르지만 한 지역을 공유하는 생명체로서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다
전원생활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