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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소나무 전지

뜰의 소나무 전지를 한다
내 전원생활의 동반자들인데 함께 한 세월이 17년이 되었고 실제 수령은 그보다 10년 이상이다

늘 푸른 잎을 달고 왕성한 기운으로 자라는데  나는 2년에 한 번. 정도 순을 잘라준다
그것도 내 필요에 따른 것으로 소나무는 내 물 한 바가지 거름 한 통 도움을 받지 않는다
병에 걸리지도 않고 태풍이 와도 꿋꿋이 버티는 독립형 투사다


전지를 하는 일은 의외로 즐거움과 보람을 준다
내 가위질에 따라 수형이 결정된다
나무가 자연적으로 자라게 하면 이상적이겠지만 정원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는 다른 나무와의 상생을 위해 전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전지를 잘하면 수목을 미적으로 만들 수 있고 나무에 대한와 애정을 직접 시연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지를 고역으로 여기는 사람은 참으로 딱한 사람이다
전지는 사람의 애정어린 스킨십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이미 정원사의 코드를 내장하고 있다 정원사는 나무의 본성이나 생태를 잘 알고 나무를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우선이며 손질에 따라 만들어지는 다양한 수형에 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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