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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우연의 놀이터

트럼프 후보를 노린 암살범의 총알이 5센티 안쪽으로 들어왔다면 그는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귀를 관통 당한 그는 잠시 후 한 팔을 흔들며 뭐라 소리치며 현장을 떠났다 건재하다는 것인지 테러에 대한 항의인지 또 다른 이유인지 모르지만 지도자의 담대함, 배짱, 의연함이 풍기는 용기가 보인다
하기야 그런 담대함이 없었다면 어찌 그런 지도자 반열에 오를 수 있으랴 싶다

5센티가 생사를 가르는 짧은 거리였다
방아쇠를 당기는 그 찰나의 총격범의 맥박에 따라 생길 수도 있는 오차의 범위다
발사 직전 고개를 돌렸을 수도 있다 모든 상황을 분석한다고 해도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없다

암살을 하려는 의지를 빗나가게 한 것은 우연이다
이건 우연의 놀이라고 하는게 좋겠다
세계의 정치를 좌우하는 초강대국의 지도자를 뽑는데 우연이 작용한 것이다
이 우연이 세계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무섭지만 우연의 힘은 누구도 방어할 수 없다

우연이 히죽거리며 중얼거린다
우리는 계획, 관례, 상식, 규범, 예측 따위를 우습게 여기지 으흐흐
아주 사소하고 가볍고 미미한 것들을 운동의 동력으로 삼지 으흐흐
사람들은 우리를 악동으로 여기지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
그게 우리의 속성이거든

(테러는 어떤 동기나 목적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인류의 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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