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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팔지 않는다는 소금

Tv에서 잠깐 보았는데 하와이의 어느 지역에서 나오는 소금은 판매를 하지 않는단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소금을 시장의 상품으로 내놓지 않는 점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일반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이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사려깊은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지역 주민들이 친지나 이웃들과 물물교환식으로 유통한단다 판매하면 욕심이 생긴다는 한 주민의 말에 나는 환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소금은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건임은 상식이다 음식의 맛을 내는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라 소금이 교역의 주요 물품이 되었다
로마 시대에 소금을 군인들보수로 주기도 했는데 Salary라는 어원인 라틴어 Sal이 소금이라고 한다 한 때는 소금이 금과 버금갈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단다


고려 시대에는 왕실에서 소금 전매를 했고 조선시대는 개인이 세금을 내고 유통과 처분을 허용한 사염제와 나라에서 관장했던 관염제를 병행했다고 한다 소금이 꽤 돈이 되었다는 얘기다

소금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압도적인 것이 판매하는 소금에 관한 정보다 마치 디지털 소금 시장과 흡사하다 소금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생활용품은 대부분 그럴 것이다
관심경제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고객들의 관심을 파악하여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비자를 유인하는 경제활동이다 맞춤형 검색, 맞춤형 뉴스, 추천상품 알림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시장에 출하되는 제품은 상품이 되고 생산자들에게 이윤을 남기고 소비자들에게는 만족감을 줄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소금은 상품용이 아니어서 얼굴에 분 바르고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지 않아도 되고 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치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선물이나 기증품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소금은 의도적, 기계적 생산품이 아니라 자연의 혜택으로 주어진 선물로서 고귀한 신분의 상징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교환의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획일화 되지 않는다 소금이 식량이나 생활용품과 교환됨으로써 분업의 혜택을 공유한다
물물교환은 당사자들의 실존적 삶과 생산을 위한 근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공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짐으로 여유와 낭만이 있다

상품은 당연히 이마에 [얼마짜리]라는 획일화된 가치매김으로 전락하여 서열이 정해지고만다 거래의 편리함을 위해 획일화되는 가치매김은 사물의 본질을 무시하여 소외 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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