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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귀화 선수의 작은 이야기

올림픽이 끝나며 금메달을 많이 딴 8번째 나라가 되었다고 좋아한다
<금메달 세계 8등>이라는 순위매김에 익숙하고 논리를 비약 시켜 <세계 8대 강대국>으로 자화자찬하기도 한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국민의 총화단결로 발전을 극대화하자는 차원에서 정부가 단골로 활용한 슬로건이었다
세계 8위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금메달 몇 개 더 땄다고 강대국이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기분 좋은 정도로만 여기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개인 서사를 찾아내고 미담을 확산 시키는 일이 의미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탁구 선수들이 동메달을 따고 얼싸안고 기뻐한다
우리 선수 셋 중의 둘이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설왕설래한다

이은혜 선수는 자신의 단식 경기를 이기고 꿇어앉아 감사 기도를 하였다
양영자라는 전 금메달리스트가 선교사가 되어 중국을 여행하다가 만난
이 선수의 뒷 이야기(소서사)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내몽골의 낙후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녀의 간절한 마음이 이충희 목사의 양녀가 되어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 우리 국적을 취득하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스토리가 된다

조국을 떠나 귀화의 결단을 내리기 위한 고뇌와 갈등의 터널, 타인들의 시선, 이방인으로서의 소외의 그늘,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의 험난한 세월들을 공감해 본다
참으로 눈물겹다
은메달을 따고도 실망과 불만이 가득한 메달리스트가 있는가 하면 동메달에도 행복에 겨운 선수가 있고 참가한 것만으로 영광으로 여기는 선수도 있으니 제 마음 먹기에 달렸다
이은혜 선수를 축하하고 앞길에 서광이 비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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