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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금메달리스트의 인터뷰에

한 금메달리스트의 인터뷰에 잔칫집 분위기가 차갑게 열어붙으며 뒷말이 무성하다
28년만의 금메달이라는 희소식이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사태의 추이에 눈동자가 불안하다

보물을 찾아온 영웅에게 관심과 찬사가 집중되니 한 마디의 말이 폭발력을 가져 일파만파로 번져나간다
이런 문제에 부딪히면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다
떠도는 소문들에는 악성도 많다 팬심으로 영웅을 두둔해서도 안되고 협회를 두둔해서도 안된다
기다렸다는듯이 갈등을 키우고 확산 시키는 언론의 속성에 너무 휘둘려서도 안된다
당연히 진상을 파악해서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응분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재미있는 현상은 금메달이 일종의 권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갑을의 처지가 바뀐 것이다
평소에는 행정과 조직을 관장하는 협회가 졸지에 을의 처지가 된다
팬들의 호응을 받는 스타는 자의반타의반으로 신종 권력자가 된다
말 한 마디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문체부의 관련 당국이 눈을 부릅뜨고 살펴볼 것이다
제발 여야 정치인들은 나서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나서면 합리적 해결이 아니라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전투구로 판을 바꾸기 때문이다

선수의 부상을 철저히 보살피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의 토로일 수도 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부당한 차별 대우나 협회의 고압적 지시가 스트레스가 되었을 수도 있다
유망주라고 해도 규정을 벗어난 특별대우는 또 다른 차별이 된다
아직 어린 선수라 말의 무서운 파급력을 간과했을 수도 있다

스타가 되면 기자들의 인터뷰에 흥분된 마음으로 신중함을 잃고 예능적인 분위기로 발언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협회와 함께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발언은 큰 후유증을 초래하는 폭탄이 될 수 있다

협회와 선수간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갈등이 소모적이고 파괴적이 아니라 발전을 위한 생산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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