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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오빠회 춘흥에 젖다

오빠들이 봄의 여흥을 즐기려고 모였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통하는 벗 하나만 있어도

큰 행복이라고 하는데....

10년이 훨씬 지나, 근무하는 학교도 다른데, 

포항,구미,대구, 거창, 봉화 등지에서

모두들 밝은 얼굴로 반갑게 만난다. 

 

이번 4월 모임은 창수령에서 시작한다.

산벗이 화사한 얼굴로 우리의 만남을 빤히 바라본다.

창수령 가는 길에 연두와 초록으로 피어오르는

봄 산의 생기 넘치는 싱그러운 기운을 받으며..

봄 기운, 봄 향기가 물씬한 창수령에서

산행을 하며 봄나물을 캔다.

 

 

두릅, 취나물, 고추나물,씀바귀,달래, 엉겅퀴 등

각자가 채취한 산나물을 수북히 쏟아놓고

다듬으며 살아가는 즐거움을 나눈다.

산나물 더미에 우리의 수다가 함께 쌓이고...

 

은방울꽃을 둥글레인지 알고

일부는 전까지 부쳤다가 버리는 해프닝까지 .....

숙소는 영해학생수련원

 산나물을 삶고, 전을 부쳐서

옻닭과 함께 식사를 한다.

 

아! 이번에는 입산금지구역에 들어가서

과태료를 무는 일까지도 추억이 된다.   

 

 

우리 모임에는 홍일점이 한 분 있으니...

우리는 그녀를 공주라고 한다.

 

 

오빠회는 오십천 빠루부대란 뜻이다.

주로 영덕 오십천이나 영양 반변천 등지에서

반두와 쇠지렛대로 천렵을 해서

현지에서 솥을 걸어 요리를 한다.

자연이 좋아서, 친구가 좋아서 노는 일이 좋아서 모인

그러다보니 회원이 몇이 더 불어나고...

 

이번 천렵은 지난 3월의 모임이다.

영덕 지품 냇가에서 천렵을 해서 숙박은 영덕해양수련원에서....

힘이 센 봉환님이 빠루질을 하고

가장 천렵에 서툰 중태 친구가 반두질을 하며

개구장이처럼 소년들처럼 우리의 여흥이 피어난다. 

 

사진에는 없지만

고기잡는 장면을 빤히 지켜보는 이들은

명훈님,종수님이다

 

지품 시냇가에는 10년전에만 해도 물고기가 흔했었는데....

지금은 둑 공사 탓인지 불법 어로 탓인지 ...아쉽지만....

요즘도 돌고기며, 피리, 퉁가리, 등이 주로 잡힌다. 

그러나 우리가 잡는 최고의 어종은

주낚으로 민물뱀장어나 메기이지만

횡재는 자주 오지 않는 법이다.

 

 

자연인으로 아름다운 서정을 잡는 소년처럼........

 

 

나는 이미 교직을 떠났고 포항에서 사는 날도 많지 않지만

오빠회에는 어지간하면 참석하리라 다짐한다.

 

벗이 있어 멀리서 스스로 찾아오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