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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황강 둑방길을 걸으며

거창읍의 황강둑길은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이자 걷기운동의 코스로 멋진 곳이다
넓은 강폭은 탁 트인 풍광으로 번잡한 일상의 해방감을 준다
물길에서 한 걸음 물러난 갈대는 거친 바람에 툭툭 목을 꺾으며 만추의 쓸쓸함에 젖게 한다
강바닥의 제일 낮은데로 흐르는 강물은 쉬지 않고 유장하게 흐른다
때로는 얕고 급하게 흐르다 깊어지며 느긋해진다
왜가리 한 마리가 부동의 자세로 어딘가에 집중하다가 인기척에 날개를 펴고 비상한다

강둑이 잘 정비되어 걷기에도 좋다
제방 양쪽에 심은 벚나무와 평평한 길, 강과 들판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 한적한 길이라 내딛는 걸음마다 생기와 여유가 돋아난다

오늘 여기로 오겠다고 계획하지 않고 발걸음이 움직였으니 자연스럽고 여유롭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오늘도 홀로 걷는다
홀로일 때 가장 자유롭고 가장 충만하고 가장 고요하기 때문이다

공설운동장 앞, 물줄기가 합쳐진다고 합수라 부르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한 시간 정도 빠른 걸음으로 남하 소재지를 조금 지나면 창포원에 이르게 된다
새로 조성된 거창의 명승지다 수승대, 감악산, 창포원은 거창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창포원에 이르자 시원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국화로 장식한 축제 분위기, 국향에 흥겹고 신명이 난다
되돌아 오는 길 내내 국향이 내 옷깃과 발걸음에 머물러 있는듯 하다

내가 즉흥적으로 만든 이 코스에 걸린 시간은 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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