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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타제 석기 한 개

영국의 한 소년이 발견했다는 제 손바닥만한 돌 하나

바탕이 단단하고 생김새가 준수한데다 사람의 손에 딱쥐어질 몸체라 아득한 옛 적에 이만한 보석이 어디 있었으랴

못할 일이 없는 만능의 손이 되어 대대손손 대물림하며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내력을 한 겹 한 겹 벗겨내는데
억 겁의 시간들을 건너온 찬연한 흔적이 꿈틀거리며 기어나온다

이 부싯돌을 황철석에 두드려 얻는 불씨가 마침내 모닥불이 되어 그들의 얼굴에 행복으로 번지던 비밀이며
아득한 구석기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요 지상 최대의 놀이요 축제였다고 나직히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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