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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흔들리는 나라, 잠 못 이루는 밤

요 며칠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계엄이란 구시대의 괴물이 잠시지만 출현해 아연실색케 하고 대통령 탄핵이란 무시무시한 사건이 발생해 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혼란, 충격과 공포로 다가온다

두 진영의 행동대원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 깃발을 흔들며 분노와 적개심으로 뭉쳐있고 이런 대결은 더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의 대규모 시위와 가두 행진이 나라를 송두리째 흔들고 갈등과 혼란으로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이렇게 졸지에 불안으로 변하다니.......
지도자의 위기 관리 능력에 한숨을 내쉰다

유력한 지도자의 방탄을 위해 국가의 시스템을 마비 시켜 무정부 상태로 몰아가려고 하는 연쇄적 공세에 이성을 잃고 계엄이라는 비상 수단이자 극약으로 대처했으니 민주주의 역사를 몇 년이나 후진 시킨 것인지 통탄스럽다

지도자가 신중함을 잃었을 때 초래될 무서운 결과를 얼마나 고뇌하며 참모들의 의견을 경청했는지 의문이 든다
지도자의 상황 판단은 고도의 자제력, 냉철한 현실 인식의 바탕 위에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이루어져야 한다 최고 지도자의 오판이 초래할 어마어마한 후유증은 우리 정치사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수도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수 없는
법이니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를 한 일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리더십을 상실하여 2선으로 물러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극도로 몸을 낮추어 앞으로 닥칠 정치적 운명을 고분고분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는 이 나라를 위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니 안타깝다
오늘 밤도 잠을 이루기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