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시절, 미술 시간에 연말연시 그림 카드를 만들던 아스라한 체험을 회고한다
누구에게 보냈는지 안보냈는지조차 기억이 없지만
어떤 모양으로 만들까, 어떤 색을 쓸까, 어떤 문장을 넣을까......고심하며 온 정성을 쏟아부었었다
그러나 완성된 카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일생에서 그 때만큼 진실한 그림 카드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요즘은 온갖 그림 카드 견본들이 무료로, 고민할 시간도 주지 않고 제공된다
보낼 사람들 이름과 주소를 봉투에적고 우표를 붙이지 않아도 눈깜짝할 새에 전달이 된다
무슨 문장을 넣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게 예시문까지 제공해 준다
그림 카드를 만드는 AI 마법사의 손을 빌려 그림을 그리고 간단한 인사말은 내가 직접 작성한 상투적인 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