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소위 김00의 묘>
우연히 이름없이 성만 표기된 6.25 전사자의 비문이 눈에 띄어 자세히 알아보니 놀라운 스토리 하나가 짜릿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1950년 안강전투에서 동지인 김소위가 전사하자 가매장하였다가 10년 후 서울현충원에 안장하는데 황규만 전 중장의 아름다운 전우애가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이름을 찾기 위해 26년간 노력하다가 마침내 이름을 찾으니 김수영이라고 한다
황장군은 전우의 묘지를 찾아 헌화하며 추모해 왔는데 유언을 남겨 김소위 옆에 묻히겠다고 하였고 89세에 자연사하게 되고 뜻대로 되었다
장군의 묘역이 있는데도 사양하고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그 분의 가치관, 인생관이 드러난 것이다
장군 묘역이니 장교묘역이니 하는 것은 고인의 삶에 대한 하찮은 포장지에 불과한 것으로 여긴 것이다
장군의 위계와 위엄보다는 동지애를 선택한 용기와 따스한 인간애가 놀랍다
장군으로 퇴역했다는 명예와 긍지보다 생명을 조국에 바친 전우를 잊지 않은 인간애로 인구에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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