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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바둑판이 부러워

한.중의 고수들이 바둑 대결을 벌이고 있다  바둑은 재미있는 게임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상금이 걸린 일종의 도박이고 동시에 나라의 국위와 명예가 걸린 스포츠의 승부의 판이다

바둑은 더 많은 집을 가지려는 욕망을 가진 양자간의 대결이다 19로의 반상에서 번갈아 한 개의 돌을 놓아 한 집이라도 많은 쪽이 승리하는데 흑과 백이 부딪히며 갈등이 생긴다
서로 좋은 자리를 점하려고 포석하고 아군끼리 힘을 합치고 적군의 약점을 파고들며 생과 사의 전투를 하게 된다

바둑판은 가상의 전장이다
이 조용한 전쟁은 매우 심한 반전으로 흥미가 만점인데다 엄정한 규칙으로 패자가 승복하는 공정함이 있다

요즘 우리의 혼란한 정치판이 이와 대비되어 온다
이 판도 궁극적으로는 승패를 겨루는 것이라 치열한 공방전은 피할 수 없다
이긴 자가 권력을 갖는 살벌한 투쟁을 피할 수 없다
온갖 기만, 음모, 계략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추악한 정치판이 바둑판에서 배울만한 것은 없을까?
이 정치판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공동체의 번영과 발전이 걸린 문제다
우리 모두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는 평화로운 묘책은 없을까?
애 타게 기다리지만 오늘도 암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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