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쪽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방안 구석을 환하게 하는 이른 봄날
참 심심한 날에
촛불 하나를 켜 놓고
책 한 권을 올려놓는다
이 느닷없는 짓을 서슴치 않는 이 시간은 감사와 찬양의 시간이다
그리고 내 존재를 찾아나서며 지혜로운 스승의 말씀에 온 마음을 여는 구도의 시간이기도 하다
재독 철학자인 한병철님의 <관조하는 삶>이다
일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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