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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초하의 오빠회 나들이

 

이제 여름에 들어선다.

아직은 뙤약볕이 따갑지 않아

나들이 발걸음이 경쾌하다.

수목은 볕에 거을려 한층 짙어져 있다.

 

청송 거대리 못에서  헌팅의 본능을 여지없이 발휘하여

반두로 작은 새우를 잡는다. 논고동은 없다.

예전에는 수확량이 엄청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개체의 크기가 작다

그러나 한되박 정도는 잡는다.

 

오늘은 두 분 선생님이 동참을 한다.

 

 

 

반두로 수초와 함께 가득 건져오면

땅에서 톡톡 튀는 작은 새우를  쪽집게로 집듯이 잡아낸다.

이런  민물 새우잡이는 처음이라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일정을 잡고,연락을 취하며 

세심한 준비를 하느라

노고가 큰 아우다.

걸아가는 식물도감에다가

자연친화적인 풍류가 몸에 밴 낭만가다.

 

 

 

 

물가에만 오면 이렇게 천진난만한 소년처럼.....

우리 모임에는 정장을 하고 점잖을 빼는 허위와 가식은 내팽개친다.

 

 

 

 

청송의 어느 다리 아래에 텐트를 친다.

여름철엔 다리 아래 물가가 놀이 장소로 멋지다.

사통팔달하는 바람, 시원한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취사가 가능하다.

 

 

 

오토캠핑이 갈수록 늘어난다는데........

 비록 살림살이는 궁색하지만 모두 흥에 겨운듯

 

 

 

영양 의 한 소년

그 매서운 눈매무새는 사냥감을 포착하는 독수리와 비슷하고

정교하고 빠른 손놀림은 원숭이에 뒤지지 않을듯.......

 

 

 

현장에서 구한 자연석으로 돌구이를 한다.

조그마한하지만 납닥한 돌을 구해 오래도록 가열시킨 후

구워내는 삼겹살이 입 안에 사르르 녹는다.

 

 

 

 

우리의 요리사가 오늘은 결석이지만

그래도 잇몸으로 사는 법이다.

산에서 나물을 채취하고 강가에서 땔감을 구하고 시장에서 조달하여.....

상은 차리지 못하지만 풍성한 식탁 위에 웃음꽃을 피운다.

 

 

 

 

남평다리 아래 초하의 낭만을 즐기는 소풍객들로 붐빈다.

더러는 물가에서 고동을 줍고, 먹거리를 나누면서 사는 즐거움을 누린다.

 

 

 

주위가 어두워지자

어느 새 피어 오르는 모닥불

모닥불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의 대화가 톡톡 튀며

 볼을 발그레 물들인다.

 

 

 

마지막 남은 불씨를 모아서 아침 커피를 나누고

타고 남은 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재를 보노라면 경건해지는  내 마음이란.....

 

 

 

공무로 바빠서 밤늦게 포항에서 홀로 도착한 열성이 있기에

이런 만남은 더욱 활성화 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은 깊어가리라.

 

 

 

다리 아래에서 하룻밤을 유하며

나는 각설이(품바)들의 애환을 떠올린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의 추억들을 챙겨 넣으며

생활인으로 귀환할 분비를 한다.

인근 식당에서  조반을 나눈 후 귀가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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