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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토란대를 베다가

날이 시퍼런 낫이 푸른 토란대 밑줄기를 싹둑 베어내자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말은 절대 진리가 아니었구나

키만큼 자란 토란 넓은 초록 잎으로 물을 빨아올리는 중이었구나
며칠 후 뿌리를 캐면 생생히 증언할 것이다
캄캄한 지하 막장에서 일하느라 창백한 안색의 하얀 실뿌리들이 한 방울씩 뽑아 올리던 송수관이었다고......

뿌리와 줄기와 잎이
한 몸이 되면
물도 위로 흐르는 것이구나
사랑으로 한 몸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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