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과 불은 서로 상극이다 물은 아래로 가라앉고 불은 위로 타오른다
물은 차분하고 무겁고 액체로 흐르며 불은 들뜨고 가벼워 기체로 위로 솟는다
물은 차분하여 마음을 달래고 치유하며 불은 흥분하여 마음의 열정을 솟구치게 한다 이런 물과 불은 상극의 성질로 우주 만물에 깃들어 있다
불을 끄기 위해 상극인 물을 뿌린다
흐르는 강물 위에 불을 띄워 상극적 관계를 상생의 관계로 변환 시키니 신천지를 만들어낸다
불은 뜨거운 열을 내고 어둠을 환히 밝힌다 자연의 불은 다스리기 어려워 문명이 만든 불은 인간의 유용함에 순응하고 봉사한다
문명의 등불을 다양한 형상의 등에 넣어 수면 위에 배처럼 띄우니 별유천지의 경관이 생기는구나
사공이 따로 없는 배에 오른 오색 불빛이 어둠을 밝히며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변화 시키는구나

눈이 호사를 누리는구나 눈을 아래로 두니 고른 수면 위에 수많은 형상의 등이 사람들의 소망을 빌고 기쁨과 행복에 취하게 하는구나
눈을 들어보니 원환의 띠를 두르고 있구나 진주성 성곽이 불빛의 축제에 참여한다
한 때 이 땅을 유린하는 왜적들에게 항거하기 위해 등불을 들고 빙빙 돌아가며 강강수월래를 노래하는듯 하구나
아녀자들조차 호국의 의지를 평화의 춤으로 승화 시키며 이 고을 만 백성의 생명수호를 염원하며 성지로 들어올리는가!
돌이켜 보면 원통하고 의분이 솟구쳐 오른다 이 땅 이 성을 수호하기 위해 전장으로 뛰어든 의인들의 부릅뜬 눈과 진격의 함성이 서린 호국의 성이 평화의 시대를 맞아 등불을 두르며 축제에 호응한다
촉석루 앞을 흐르는 남강에
숱한 소망의 등이 뜨고
성곽의 덮개석이 청사초롱을 들고
축제의 밤을 밝히니
진주성이 두둥실 밤하늘로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