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니 몸이 꿈틀꿈틀 신호를 보낸다
겨우내 두터운 옷 속에 보호 받으며 감추어진 부분이 생 바람을 맞으며 밝은 햇빛을 쬐며 묵힌 힘을 써보고 싶어한다
밭가 군데군데 쌓인 자연석들을 끌어와 화단의 경계석으로 이용하면 자연스런 멋이 풍겨나올 것이다 규격화된 재료들보다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는데 막돌이 좋다
게다가 이 산골 구석구석에서 나온 막돌이 제 쓸모를 알아주는 양반이라 군말없이 따라와 주니 좋기도 좋을씨고
중장비를 사용하면 이까짓 것은 누워서 떡먹기지만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혼자의 힘으로 무거운 돌을 옮기는 일은 만만치 않다
10여 미터 거리에 있는 돌을 손수레에 싣는 일이 제일 어렵다
두 손으로 들어서 수레에 올려놓을 수 없는 무거운 돌이 나를 자극한다
" 그만 포기하시지요, 적잖은 연세에 뭘 그리 용을 쓰며 욕심을 부린단 말이요"
"헛참! 요게 보기와 다른 걸 ^^^^
힘으로 안되면 꾀를 내야 하는 법인데 한두 번 해보고 안된다고 포기하면 노인과 바다와 같은 소설이 왜 있겠는가?"
우리는 너무 쉽게 일을 하려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리고 효율성과 경제성을 일의 동력으로 삼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계의 동력이 아닌 육신의 근력만으로 해보겠다는 근성있는 취향인 것이다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돌을 수레에 싣는 노하우를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에 드디어 터득하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돌의 긴 변을 지면과 수직이 되게 세워라
돌의 아랫 면이 약간 들리게 하여 손수레를 세워 뒷부분을 돌의 들린 면에 끼우고
수레 앞으로 가서 수레를 앞으로 기울이며 돌이 수레로 넘어지게 한다
야호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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