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겉 멋을 즐기는 한심한 사람이라 실속이 없는 편이다 나무 시장에 가면 과실나무는 관심도 없고 멋스러운 정원수만 찾으니 한심한 사람이기도 하다
과수는 때에 맞추어 농약을 살포하고 손이 많이 가야하는데 그런 근면함이 부족하다
초피나무(제피나무) 한 그루를 밭가로 이식한다 전나무 아래 그늘에서도 손목만한 굵기로 자란 나무다
뿌리가 전나무 뿌리 사이로 파고 들어가지 못해 성장에 많은 방해를 받았는데도 저만한 크기로 자랐으니 자연이 하는 일은 사람의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
초피나무는 암수 구별이 중요해서 이 나무는 작년에 열매가 맺히는 것을 확인한 나무다
5년 전에만 해도 새 잎이 나오면 반 줌 따서 독특한 향으로 쌈에 넣거나 열매가 익으면 조금 따서 말리는 정도로 큰 인기가 없었는데 열매가 적잖이 수익이 된다는 걸 알고 이 나무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변에 자생하는 초피나무를 보면 캐서 옮긴다
나무를 캐면서 나무를 슬슬 구슬리며 심심풀이 대화를 한다
밭가로 가자구나
이주를 하면 볕도 많이 들고 땅도 비옥하여 여기보다 훨씬 살기도 좋고 열매도 많이 맺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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