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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止堂 선생의 漢詩 한 편을 간직하다

 

 

 ⊙ 贈遊藝堂主 (증 유예당주): 유예당 주인께 드림.  ( 韻: 居如廬書餘) 

 同行瑞翰探幽居 (동행서한탐유거): 서한당과 동행하여 거창의 유거(幽居)를 찾으니

 谷歡迎舊友如 (청곡환영구우여): 청곡 선생이 옛 친구를 맞이하듯 반겨주시네. 

 瓦刻孜孜無我界 (와각자자무아계): 기와 조각에 힘쓴 모습은 무아의 세계요

 花栽裕裕有仙廬 (화재유유유선려): 꽃 재배가 넉넉하니 신선의 집이로다.

 簾中月影斐千畵 (렴중월영비천화): 주렴 안의 달빛은 천 그림의 아름다움이요,

 牖外山光覽萬書 (유외산광람만서): 창문 밖에 산 경치는 만 권의 책을 봄이로다.

 禪墨遊園修鍊裏 (선묵유원수련리): 선묵(禪墨)이 노니는 동산의 수련 뒤에는 

 安心樂道足留餘 (안심락도족유여): 마음 편히 도를 즐기니 만족함이 유여(留餘)하리라.
                                                        
                                                                          癸巳 八月 二十二日 청곡 선생님 漢詩 한 수를 지어 보았습니다. 

 

 

 

 

 

同行瑞翰探幽居  

 

谷歡迎舊友如  

 瓦刻孜孜無我界  

 

花栽裕裕有仙廬 

 簾中月影斐千畵  

 

牖外山光覽萬書 

 

禪墨遊園修鍊裏

 

安心樂道足留餘                                                    

 

 

 

지당선생께서 보내주신 한시 한편을 받고

매우 기뻐하며 흥겨워한다.

 

 

좋은 풍광 앞에서면 한시를 읊조리지 못하는

가련한 처지를 한탄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시를 영혼의 선물로 받다니

이 기쁨을 감추기 어렵다.

 

 

정신적 사대부를 지향하며 풍류를 즐기는 처지를 동경했건만

한시 한줄 읊조리지 못하는 무식한 처지를 헤아려

 이리 귀한 시를 지어주시는가!

 

귀인이 찾아오시니 더불어 누리는 선비의 정신적 광영이다.

 

지당 선생의 호의에 크게 감사드리며

차후 이 한시를 새겨 주련으로 걸어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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