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아스라한 기억 저 편에서
노루귀를 처음 만난 일을 회고한다.
아직 춘흥이 물 오르기 전
성급한 봄나들이 길
노루목 산모퉁이 두어 번 돌아
응달진 툇마루에 다소곳 앉은 시골 처녀
도톰한 귓불에 솜털까지
영락없는 노루귀의 형상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앙징스런 표정
기어이
그녀를 보쌈하여
내 안방에 들이던
그 아가씨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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