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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고양이 전성시대

 

 

윤회의 생명이 한번 쯤은 선택형이라면 좋겠다.

"그대가 가지고 싶은 생명체 둘을 우선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개와 고양이를 택할 것이다.

인간의 품이 그리워서다. 

 

"이제는 개와 고양이 둘 중에서 최후의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나는  고양이가 될 것이다.

 

 

 

 

 

 

인간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동물이 개다.

개는 제 스스로 부여한 위계 질서가 있고

그 질서에 순응하며 명령에 철저히 복종한다.

 

 

개는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에 우호적으로 반응하며

주인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반려자로

전 생애를 바치는 헌신적 투사가 되었다.

 

 

 

 

 

 

 

고양이는 철저히 독립적이다.

야생의 피가 흐르며 특출한 개성을 발휘한다.

순치되지만 지나치게 아부하지 않는다.

 

주인 따위에는 아랑곳 하지도 않는 도도한 자부심

단지 자신의 독립된 공간에서 인간과 조화를 유지한다.

 

 

 

 

 

 

 

영민하기 그지 없는 눈은 탁월한 상황 판단의 대가답다.

민첩하고 발걸음, 유연한 허리는 위대한 능력을 지닌 마에스트로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털, 나른한 하품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풍류꾼이다.

 

 

 

 

 

 

깊은 눈 빛에는 영원한 비밀을 숨기는 침묵과

영롱한 눈동자에는 사색의 잠언들이 언뜻 비친다.

 

 

20세기가 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고양이의 전성 시대가 될 것이다.

 

 

설령 전성 시대가 오지 않는다 해도

나는 한마리의 고양이가 될 것이다.

 

(모델 : 꽃님이, 동반자 : 서한당, 거주 : 경주 안강, 나이 : 만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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