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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능소화 꽃잎은 적멸보궁에 지는데

 

 

 

 

 

   ^^^   하늘을 凌蔑능멸하는 능소화인가? ^^^

 

凌霄花(업신여길 능, 하늘 소, 꽃 화)

꽃의 한자 이름을 보면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이라는 것인데......

아마도 기세 좋은 덩굴이 허공으로 울창하게 뻗어 나가며

마치 나팔 같은 주황색 꽃을 무수히 피우는 모습을 보고

하늘에 고개 숙이지 않고 경거망동하며 고성방가를 한다고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으로 명명한 듯하다.

 

 

이런 맥락에는 하늘을 숭배하는 경천 사상이 근저에 있다.

하늘은 우주 만물의 이치와 인간사를 주관하며

지고지순한 절대성을 지닌 존재이다.

 

 

그런 하늘에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 세상처럼 나팔을 불어대니

능소화가 천륜을 거스르는 꽃이 된 것이다.

하늘을 희롱하다니 고얀지고! 라고 호통을 칠 수도 있겠다.

 

 

같은 능소화 한그루를 보고 寫形的사형적 차원이 아니라

                              寫意的사의적 차원 즉 인식하는 주체의 意境의경에 따라

인식의 내용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

 

 

 

 

        

 

 

           

 ^^^ 엊그제의 영화가 적멸보궁에 드는데 ^^^

 

 

능소화 몇 송이가 한창 영화를 피워 올리고 있다.

제국의 나팔이 온 천하에 울려 퍼지며 선언한다.

 

 

왕관은 도도한 절대 권력이며 화려함의 극치다.

소매마다 무수히 매단 꽃망울은 약속된 부귀공명이다.

 

 

뻗어나가는 덩굴의 기세는 제국의 번영사다.

천하를 주름잡을 기세로 하늘을 향해 뻗어오른다.

 

 

細雨에 하염없이 무너지는 제국이런가.

엊그제 도도하던 꽃송이가 땅에 뒹구는 것은

천하의 권력도 무상함이라고 탄식하는가.

적멸의 적막만이 뜰에 가득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