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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우산나물이 피워올린 당초문양

 

 

 

 

 

솜털 송송한 어린 순들이 차갑고 거친 땅을 헤집고 

머리를 밀어올리는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우산나물이 개화하여 절정을 누리고 있다.

 

 

아!  당초문양.

앙증스러운 꽃다발 끝에 동그랗게 말린 저 문양에 눈이 탄성을 지른다.

일직선이 쭉 뻗어오르다가 말단에서 동그랗게 말린 문양

직선과 곡선, 정과 동의 지극한 조화가 간명하다.

태극문양과 유사하다.

 

      당초문양은 조각,건축,자수 등의 분야에서 동서양의 고대에서 현재까지 폭넓게 인용되는 무늬다.

식물 덩굴의 줄기가 이루는 물결 모양이 꽃과 잎, 열매 등을 에워싸면서

말리고 반전하며 연장된 문양이다.

어떤 기운이나 생명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도로 활용된다.

 

목조각에서 여러 번 그 문양을 그려서 조각도로 음각을 해 본

경험이 스승이 되어 내 눈을 번쩍 뜨게한다.

 

잔가지 끝 길쭉한 꽃받침이 동그랗게 말아올린 선물주머니에

소복하게 솜털로 포장해 담아놓은 까만 씨앗을 살펴보고는

대자연의 이치 한 가닥을 깨닫는 개명의 눈을 뜬다.

 

 

그리고 경건해진다.

벌써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며 온 마음을 가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