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처가 방문 길에 현대제재소를 방문한다.
처외종 아우인 박창희(경수) 사장님이 경영하는 제재소에 들러
이모저모 둘러보며 반가움을 나눈다.
서한당이 중고등학교 시절 외갓집에서 숙식을 하기도 했던
둘째 외숙부님의 인자한 미소가 눈에 선하다.
고인께서는 양곡 사업을 하며 5일장을 전전했던 근면함으로
제재소를 운영하시다가 세상을 뜨셨고 차남인 박사장님이
선친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약간 소원해진 관계를 자책한다.
그러나 추억의 실마리 몇 가닥이 곧 돈독한 정을 회복하는 단서가 된다.
두루두루 안부를 믈으며 때론 인생사여의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한다.
'사는 일이 다 그런 것이여!' 라며 회한과 체념마저 달관으로 승화 시킨다.
4000평이라는 제재소의 넓은 적재장에 야적된 목재들과 10여명의 직원들이 톱날 굉음과 함께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사무실에는 사장님의 안주인 처남댁이 직접 경리를 담당하고 있어
내 특유의 익살이 만면의 미소를 자아낸다.
"박사장. 비자금 조성하기는 글렀구먼. "
처남은 작은 평수의 황토집을 지어 보조 주택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보고도 온돌방이 있는 열평 정도로 황토집을 지어란다.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다.
모처럼 만나 저녁을 함께 나누며 회포를 푼다.
거창에 다녀가라고 몇번이나 권유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서한당의 말에 의하면 막 퍼주기 좋아하는 아우라더니
아니나 다를까. 직접 포크레인을 몰더니 야적된 가죽나무와 먹감나무를 꺼내
켠 판재 20개를 선물로 주니 내 입이 귀에 걸리고......
선물 받은 판재 일부로 서각 주련을 만들어 보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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