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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인연의 방주(2)

 

예전에 읽은 불교학 개론의 기억들이 너덜너덜해져서


緣起法經연기법경의 지혜를 구하며 무릎을 꿇는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은 연기의 이법!


연기가 어찌 불교 신자들만의 세계관이고 인생관이랴!


 


여기에는 특정한 종교 교리, 한 성인의 가르침을 초월한


절대적 진리, 보편 타당한 객관적 진리가 보석처럼 영롱하여


지혜를 갈구하는 내 목을 흠뻑 적셔주는 것을......


내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진리의 섬광인 것을........


 


 



 


 


연기론은 불교에서 주장하는 존재의 세 가지 특징인 無常, 無我, 라는


法印과 관련이 깊은 교의다.


 


諸行無常제행무상은 모든 현상, 존재가 끊임없이 生滅變化생멸변화하고 있음을 말한다.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가리킨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하루도 없었다.


바람은 늘 새로운 길을 찾아 걸었고 새는 항상 새 노래를 부른다.


바위는 오늘도 움직이며 갈라진다.


 


 



 


 


諸法無我제법무아에 의하면 영원히 존재하면서 개체의 정체성을 보장해 주는 실체가 없음을 말한다.


모든 존재는 타와 관계없이 고립된 것이 없으며 시간적 공간적으로 상호 관련되어 있다.


 


석가모니 당시의 브라만교에서는 아트만이라는 불변의 자아가 있다고 하였으나


붓다는 현상의 근거가 되는 본체를 형이상학적 존재에서 구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는 五蘊오온(, , , , )의 존재 요소로 이루어졌을 뿐


영원한 자아는 없다는 것이다.


 


은 육체, 물질이요, 는 지각, 느낌이요, 은 표상,생각이요, 은 욕구, 의지요, 은 마음, 의식을 말한다.


’()라고 하는 것은 이 5가지 요소들 중의 하나 혹은 다수를 가리키는 말이며


이 요소 밖에는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一切皆苦일체개고에 의하면 항상 변화하여

영원한 자아가 없는 존재 그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이다.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가모니가 출가한 것이다.

 

그는 깨달음을 얻은 뒤 첫 설법에서 사성제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설파한다.

즉 고, 고의 원인, 고의 소멸, 고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는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를 제시한다.


 

이러한 교의의 바탕 위에서 연기의 법칙이 설명된다.

 

(다음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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