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벅수(1) - 춤추어라! 아무도 보지 않는것 처럼

  

벅수를 몇 점 만드는 중이다.


마을을 수호하고 척사의 의미를 지닌 전통 벅수가 아닌....


 


뭐랄까?  옳지!


청곡 선달이 변신한 벅수다.


(선달은 죽전 선생님이 붙여준 별칭)


 


그는 가끔 도깨비가 된다. 허수아비도 된다. 도사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기도 하고 헛소리를 하기도 하고


어디서 주워 들은 도깨비 왼배지기 들어가는 소리도 한다.


 

 

                                                                                          (높이 : 60cm 직경 12cm 쪽동백나무)

 

 

춤은 신명이나 흥겨운 기운이 몸의 율동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춤은 남의 권유에 의하거나 그럴만한 자리의 의무감에 의해서 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순전히 자발적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곧잘 저는 춤을 잘 못 춰요.”라며 발을 빼게 된다.


 


 


 


그러나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추는 춤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나 흥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것이다.


신명은 억누를 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는 욕구가 충족되어 기쁨과 만족이 고조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몸짓이다.


 


 


 


내 춤은 남의 춤과 비교되고 우열로 평가되지 않는다.


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의 희열이요, 기쁨의 외면적 표출이다.


 


춤추어라! 아무도 보지않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