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른다.
단순한 자귀질을 수 천번을 하고 사포질을 하며
시간을 흘려 보내고 나무 먼지에 뒤범벅이 되는 이유를.....
그러나 나는 이 하찮은 일에 몰두하며 성취감을 맛본다.
무심한 나무가 장승이 되고
그 장승이 툭툭 한마디 던지는 소리도 듣는다.
저 밑으로 축 쳐진 입술을 보면 남도에서
가장 고집 세다는 말이 빈말은 아닐 것이여.
한 번 입을 다무니 최소한 석달은 지나야 겨우 한마디 한다는군.
고집도 필요한 것이제. 암.
하늘이 무너져도 굽히지 않는 그런 고집 하나는 있어야 하는 것이여.
(길이 50cm* 직경 10cm, 쪽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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