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남도 고집불통

  

사람들은 모른다.


단순한 자귀질을 수 천번을 하고 사포질을 하며


시간을 흘려 보내고 나무 먼지에 뒤범벅이 되는 이유를.....


그러나 나는 이 하찮은 일에 몰두하며 성취감을 맛본다.


무심한 나무가 장승이 되고


그 장승이 툭툭 한마디 던지는 소리도 듣는다.


 


저 밑으로 축 쳐진 입술을 보면 남도에서


가장 고집 세다는 말이 빈말은 아닐 것이여.


한 번 입을 다무니 최소한 석달은 지나야 겨우 한마디 한다는군.


 


고집도 필요한 것이제. 암.


하늘이 무너져도 굽히지 않는 그런 고집 하나는 있어야 하는 것이여.


 

 

 

(길이 50cm* 직경 10cm, 쪽동백나무)

'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찻상 - 느티나무 원목  (0) 2015.02.02
이국풍 마스크  (0) 2015.02.01
박에 새긴 용  (0) 2015.01.31
찻상 -추사의 명선을 새긴 찻상  (0) 2015.01.30
목공 소품 - 空  (0) 201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