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바위야 놀자 - 계란으로 바위치기

 

비닐돔 주변에 화단을 만들고 나무 둘레를 동그랗게 꾸미려 한다.

주택 부지정리를 할 때 포크레인으로 쌓아두었던 돌무더기를

지렛대와  맨손으로 뒤적거린다.

 

 

 

 

힘을 쓰는 일도 마음먹기에 달린 것일까?

8년 동안 수작업으로 하리라고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인데

며칠동안 혼자서 낑낑 거리며 온 힘을 모은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들 수 없는 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끈기와 힘과 영리함이라며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시간이 많은 자유 노동이다.

 

지렛대를 사용해서 돌을 굴리기 좋은 위치로 조금씩 이동 시키고

도저히 움직이지 않는 돌은 정을 사용해서 햄머로 깨뜨리기도 한다.

들어올리지 못하는 돌은 땅을 파고 경사로를 만들어서 이동을 시킨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자동으로 재미가 생긴다.

일에도 리듬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은 계속해서 보상을 준다.

돌 한 개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했을 때 힘들었던 만큼의 내적 보상으로 흐뭇하다.

 

 

 

 

 

이집트의 피라밋이나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수원화성의 축조 과정을 연상하기도 한다.

그런 대공사에 동원된 노예가 아니라 나는 일의 기획자요 스스로 동원된 노동자다.

 

숨이 터질 것 같은 극한의 힘을 사용하면서 근육과 의지를 시험하는 일은 도전해볼만한 신나는 일이다.

일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지금 이 순간은 고역일수도 있고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의 성범영 원장이

중국의 교과서에 집필된다는 뉴스를 보았다.

 

한 개인의 힘으로 이룬 것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을 기적을 일군 분이다.

일이 많으니 근면해진다는 말은 오래도록 공감을 준다.

 

 

 

 

바위는 오랜 세월의 때가 끼면 거무튀튀해진다.

그런 바위는 단단하고 차가운 돌이 아니라

생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 부서지고 푸석푸석해진다.

그런 바위야말로 생명을 담는 포근한 바위가 되어 이끼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며칠동안 바위와 잘 논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야 놀자(2) - 지렛대질  (0) 2015.04.13
꽃비 흩날리는 위천변을 걸으며  (0) 2015.04.12
낙화한 동백꽃  (0) 2015.04.08
노란 셔츠를 입은 봄  (0) 2015.03.25
생명의 찬가  (0)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