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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꽃비 흩날리는 위천변을 걸으며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거창 시가지를 관통하는 위천변을 걷는다.

벚나무들이 하천변을 따라 일렬로 서서 흐르는 강에 시선을 떼지 않는다.

몇몇은 강으로 고개를 빼고 허리를 구부려 강을 따라 흐르려 한다.

 

 

   

 

벚꽃만 보아서는 봄이 절정이다.

나이를 먹어 밑둥치가 사태난 계곡처럼 골골이 패인 벚나무가

온 가지마다 온통 꽃을 피웠으니 장관이다.

 

 

 

 

일년에 요 며칠을 기다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이 봄을 찬미한다.

4월의 봄은 단연 벚꽃이 주연이 되어 인기를 누린다.

소복(素服)을 입은 화사한 여인.

 

 

    

 

 

건듯 바람이 불자 우수수 지는 꽃잎들!

꽃비가 되어 흩날린다.

한 쪽은 막 피어나건만 한 쪽은 서둘러 지고 있다.

연분홍 낱 잎들이 포르르 날리며 낙하한다.

길 바닥에는 꽃잎들이 빗물처럼 고여 있다.

 

 

   

 

 

! 이렇게 오고감이 한 순간이로구나!

한 시절이 아쉬움에 지는구나.

또 다른 꽃의 개화를 위해 지는 꽃은

아름답다,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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