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내가 잠든 새에 동백꽃 몇이 추락해 있다.
꽃들이 때가 되어 지는 일이야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는 당연지사겠지만
느닷없이 추락한 동백꽃을 보면 만감이 교차함을 어찌하리오.
동백꽃은 왜 목을 떨구고 추락하는 것인지.......
앙다문 꽃잎 사이로 피우지 못한 꿈을 접는 것인지.......
낙화암에 투신한 궁녀처럼 고운 얼굴
간밤에 무단히 숨을 거둔 아기 만면에 남은 미소던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한 순간 추락한 배우처럼
떨어진 모습이 더욱 아름답고 의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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