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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단풍나무 그늘 아래서

 

흰나비 한 마리가 유연자적(悠然自適)한 뒷뜰에 그늘이 진다.

단풍나무 잔가지마다 매단 촘촘한 잎들이 만든 그늘막은 사통팔달이다.

스쳐가던 바람들이 힐끗 바라보며 잠시 머물다 간다.

 

 

으아리꽃이 떠난 자리에는 꽃실들이 서로를 동그랗게 말고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

좀씀바퀴는 가녀린 허리 위에 솜 한 웅큼을 달고 씨를 날려보내느라 여념이 없다.

 

 

 

 (PAULUS님의 사진)

 

 

먼 길을 달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요 며칠은 부산하고 들뜬 날들이었다.

이제 다시 고요하고 자적(自適)한 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구속되지 않는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거닐며

꽃 잎 하나 하나의 안색을 살피고 그들의 응답을 들으며

내 마음의 호수에 비치는 자신을 바라보리라.

 

 

인생은 여행인 것을........

하루 하루 성숙해 가는 자아 여행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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