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안다고 한다.
저 붓 안에 화려한 꽃잎이 돌돌 감겨 있는 것이라며
그 색과 무늬와 형상이 지극한 아름다움이란 것을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기적이 제 눈 앞에 펼쳐진 것임을
기적이 늘상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음을
사람들은 잘 안다.
저 아름다운 꽃잎이 며칠 후에는 눈물로 뚝뚝 떨어진다는 것을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 슬픔은 찬란한 아름다움의 전희란 것을
꽃은 질 줄 알기에 아름다운 것이란 것을
사람들은 잘 안다.
사람도 꽃처럼 피어나고 진다는 것을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바라보고 숨쉬고 늙어가는 일이
이보다 더 찬란한 아름다움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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