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붓꽃 - 바라보고서도 모른다

 

람들은 안다고 한다.

저 붓 안에 화려한 꽃잎이 돌돌 감겨 있는 것이라며

그 색과 무늬와 형상이 지극한 아름다움이란 것을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기적이 제 눈 앞에 펼쳐진 것임을

기적이 늘상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음을

 

 

 

 

 

사람들은 잘 안다.

저 아름다운 꽃잎이 며칠 후에는 눈물로 뚝뚝 떨어진다는 것을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 슬픔은 찬란한 아름다움의  전희란 것을

꽃은 질 줄 알기에 아름다운 것이란 것을 

 

 

 

 

사람들은 잘 안다.

사람도 꽃처럼 피어나고 진다는 것을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바라보고 숨쉬고 늙어가는 일이

이보다 더 찬란한 아름다움이란 것을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뜰에 내려 앉은 어치  (0) 2015.06.11
분경 - 마음을 비우며 고요해지며  (0) 2015.06.04
단풍나무 그늘 아래서  (0) 2015.05.29
등나무꽃  (0) 2015.05.11
블라인드를 올리며  (0) 201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