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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생명을 기다리다

오늘일까, 내일일까, 한 생명의 탄생을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기다린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 등장하는 것이다.

 

탄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절대적 시작은 신의 천지창조로 작동되지만

상대적 시작은 인간의 지속적인 탄생을 통해 그 연속성을 유지한다.

 

 

 

 

아기의 출생은  자신에게는 천지창조와 다를 바 없는 의미깊은 일이다. 

아기의 출생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세계적인 사건이다.

샘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물이 솟아나야 활력을 유지하듯

공동체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텅 빈 공간 즉 소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아기의 출생은 온 세계의 희망이며 세계를 구원하는 어마어마한 사건인 것이다.

 

 

 

한 아기와 동일한 존재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있을 수 없는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니기에

그 아기는 이미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방인이요, 특이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의 탄생은 기적이다.

물론 여기에서의 기적은 신적, 자연적인 예외현상이 아니라 인간적인 기적인 것이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와도 다른 아기가 탄생하는 것은 다원성의 근원이 된다.

탄생한 아기는 시작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인간의 최고의 능력!

시작능력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는 잠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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