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염원인가?
등불 하나가 바람을 타고 둥둥 떠오른다.
지상의 삶은 모순 투성이, 끝없는 고통과 시련의 삶이려니
지극한 정성으로 하늘에 탄원하는
저 등불에 담긴 애환과 염원이 오죽하랴.
천도재를 지낸 상주의 애절한 탄원인지
액운을 막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어머니의 간절함인지
영원한 사랑을 희구하는 연인의 사랑의 맹세인지
등불은 어둠을 밝히는 광명이요 빛이다.
무지와 몽매, 편견에서 우리를 해방 시켜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구원의 빛이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림 속에 비스듬히 누운 반라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대낮에 등불을 들고 의인을 찾아 다녔다.
세례자 요한을 예수는 진리를 영접하기 위한 등불이라 했다.
미사의 제단이나 관혼상제에는 신성함과 엄숙함의 불을 밝혔다.
풍등은 지상에서 하늘로 직접 전달하는 적극적 메시지이다.
하늘로 배달되는 염원의 소포다.
(위의 사진들은 밑거름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바람아 불어라.
염원의 불꽃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순하디 순하게 하늘로 솟아 올라라.
욕심은 무거워 떠오를 수 없는 법
평생 소원 한가지만 들어주시는
옥황 상제님께 전해 올리려무나.
지상에서 떠오른 소망의 빛 한 점
어둡고 차가운 창공을 날아 오르며
별 하나 되어 둥둥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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