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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외갓집의 뜰 내 원래 외가는 위천면 여시골(호동)인데 오래 전에 이주하고 최근에 외사촌이 위천면 사마리로 귀향했다 내 어머니의 큰 오빠의 둘째 아들이자 친구의 집이다 수승대와 500미터 인근이자 거창연극고등학고 앞 마을이다 햇볕이 잘 들고 전망이 시원한데다 400평의 넓은 터에 주택과 밭으로 널찍하다 외사촌의 주택에 내가 도움을 주어서 뜰의 조경을 설계하고 직접 작업을 했다 이제 3년 정도 되었는데 세월이 지나면 뜰이 한층 멋스러워질 것이다 더보기
입암에서 천렵을 즐기며 모처럼 천렵을 하러 영양군 입암면까지 왔다 포항에서 옛 동료들과 동행하며 이곳 반변천까지 온 것이다 나는 300km를 온 것이다 우리는 반두와 쇠지렛대로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을 즐긴다 내 역할은 반두잡이다 가슴까지 물에 잠기지 않는 긴 장화를 신고 작업을 한다 작업이라기보다는 놀이라고해야 적절하다 쇠지렛대로 물고기가 있을만한 돌을 흔들면 탈출하는 고기를 반두로 잡는 것이다 20년 전 학교 동료들끼리 시작한 모임이 지금까지 유효하다 예전에는 하천변에서 직접 매운탕을 끓여 먹었었다 요즘은 잡아서 식당에 의뢰해서 매운탕이나 조림으로 즐긴다 오늘은 쏘가리가 두마리나 잡혔고 주로 돌고기가 잡혔다 입암에서 1박2일을 하고 내일 귀가할 것이다 더보기
천렵을 하며 영양 반변천에서 천렵을 한다 예전의 동료들을 포항에서 상봉해 이곳까지 와서 일을 벌인다 엄청 추운 날씨라 응달진 하천은 얼음이 얼어 물이 흐르는 하천을 찾아 족대질을 한다 물고기를 잡아서 매운탕을 해 먹기 위한 것이라면 매우 비효율적인 출장이다 포항에서도 이백릿 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혹한기에 작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천렵 그 자체의 독특한 즐거움 때문이다 천렵은 가장 원시적 형태의 1차적 생산인 셈이다 천렵도 여러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돌을 쇠지렛대로 흔들어 나오는 물고기를 족대로 잡는 전통적 방법을 선호한다 수렵이나 천렵이 독특한 재미를 주는 까닭은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실패와 성공으로 매번 교차되어 나타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이 돌이 좋아, 저 돌은 어때라며 .. 더보기
외현선생의 시월 달력 우주 삼라만상이 음양오행의 원리로 운행이 되거늘 음식의 맛이 어찌 한 가지 뿐이리오 오행에 따라 오미가 있는 법이다 불 기운이 왕성한 여름의 열매는 쓴 맛이지만 쇠 기운이 강한 가을에는 단맛으로 변한다 자연의 맛은 가변적이고 다양하고 풍성하다 우리의 삶을 음식의 맛에 비유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흥미있는 일이다 짠돌이, 싱거운 사람, 달콤한 사랑, 시집살이의 매운 맛, 고초를 겪는 쓴맛........ 매운 고추를 소재로 멋스러운 문인화를 그리고 쓰는 작가의 자유분방함이 엿보인다 그 고추 빛깔 한 번 보아라 어느 열사의 지조를 품은 것인가 말라 비틀어졌어도 붉디붉은 색깔이며 강렬한 제 맛을 어찌 잃을 것인가! 작가의 사설이 솔직하고 자연스럽다 세상이 하도 수상하여 사람들이 신미식락을 즐기지만 자신은 달콤한 맛.. 더보기
진인사대천명을 새기며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글을 새긴다 헬스장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 분께 드리려는 것이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양심을 거스르지 않고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갔다 요즈음 생업이 예상보다 호황이라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선량한 분이다 그 분은 스스로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기에 새 집 입주 기념으로 새겨드리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다 그의 눈이 가을 하늘처럼 맑아보었다 아직 우리 사회에 이런 맑은 영혼을 가진 이가 있으니 기쁜 일이다 더보기
소심한 사람 금오산 현월봉 아래 바위 벼랑 위에 세워진 암자 앞 수십 보 너머의 전망대 앞에 서 있다 호연지기를 입버릇처럼 내세우지만 출렁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활개를 펼치는 소심한 사람 하나 더보기
금오산 산행 구미 금오산을 오른다 부산 초등 친구들과 동행이다 고도가 천 미터에 조금 못미치는데 경사가 심한 편이라 가팔라진 숨을 몇 번이나 쉬어가며 계단을 오른다 구미에 연수원이 있어서 예전에 출입이 잦았던 곳인데 정작 금오산 정상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친구들과의 산행은 편안하고 즐겁다 함께 하는 친구들은 평소에 산행을 자주 하는데 둘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마니아급이다 모두들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고 정이 깊은 벗들이다 하산 길에 정성들여 쌓은 돌탑을 보며 감동이 밀려든다 누군지 몰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온 정성과 불굴의 의지로 한 개 한 개 돌을 쌓아올린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구미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저넉까지 대접을 한다 더보기
황매산 모산재 등반 합천 황매산에 오른다 부산에 사는 친구들 셋과 함께 정겨운 산행이다 합천은 거창에 인근한 곳이지만 아직 황매산 등반을 한 적이 없어 호기심이 많았다 황매산은 봄의 철쭉과 가을의 억새로 널리 알려저 있다 이 유람은 자동차로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오늘 우리의 산행은 자동차 유람이 아니라 암봉을 오르내리는 A코스 등반이다 모산재 주차장에서 촛대바위와 모산재 순결바위 영암사지를 둘러서 온다 산에 오르기 전부터 수려한 풍광에 마음이 설레며 호연지기의 투혼을 일으킨다 순한디 순한 육산이 아니라 수만 년에도 굴하지 않는 기세와 자존으로 똘똘 뭉친 강하디 강한 골산이 버티고 서 있다 온 산 곳곳에 거대한 바위들이 군집하여 있다 그 중에서도 기세가 충천한 바위들이 군데군데서 수려한 아름다움과 장엄한 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