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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고교 동문회 우리 면의 고교 동문회가 있어서 참석을 한다 70대의 3회에서 30대의 46회까지 1.5세대에 걸친 분포다 학교에 함께 다니는 경우는 기수 차이가 위 아래로 2기라 대부분은 함께 다닌 경험이 없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우리의 학연의 강도는 고래 힘줄만큼이나 질기다 유교 문화권의 전통일 수도 있겠다 동뮨 수학을 한다는 것은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교육이념에 따라 양성 되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동일 지역 내 다른 학교와의 경쟁의식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우리 모교는 자수성가로 성공하신 양재원 이사장 님이 못배운 한을 달래려 건립한 사학재단이다 우리가 다닐 때는 종합고등학교로 보통과 상업과 양잠과가 있었는데 나는 보통과(일반계)였다 몇 년 후에 양잠.. 더보기
수석 탐석 친구들과 2박3일 캠핑을 가서 저마다 취향대로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낚시하는 친구, 다슬기 잡는 친구, 멱감는 친구, 탐석하는 친구 , 낮잠자는 친구, 음주하는 친구로 공동 경험 중에서도 개별활동을 존중한다 그러면서도 채취한 물고기나 다슬기는 공동의 식재료로 이용한다 캠핑 비용은 균등 부담이 아니라 각자의 자발적 찬조로도 모자람이 없다 요리를 잘 하는 친구, 숙박 도구를 챙기는 친구, 낚시 도구를 챙기는 친구로 역할분담이 척척 이루어진다 이곳은 수려한 하천 지역이라 돌이 많아 친구따라서 탐석을 하다가 수석 몇 점을 가져온다 뜰에 갖다놓으면 볼 때마다 친구들과의 캠핑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더보기
우림네 손님의 방문 부산에서 초등학교 여자선생님으로 구성된 배구팀과 친선경기를 한다 거창덕유중학교 실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니 새롭고 즐겁다 수십 년만에 배구 시합을 하니 운동 감각이 형편 없어서 실수를 연발하기 일쑤다 모두들 하나 같이 예전 같지 않다며 너스레를 떤다 여자 선생님 님은 우리보다 훨씬 젊은데다 틈틈이 손발을 맞추어서 경기력이 좋다 임시로 급조된 팀이라 팀웍이 이루어질리도 없어 우리 팀이 지는 게 당연하지만 그게 무어 대수랴 그저 이런 기회를 통해 사는 즐거움을 나누면 그만이다 이 팀은 우림 선생 내외와의 인연으로 매년 이곳을 방문하여 끈끈한 교분을 이어가고 있어 부럽기도 하다 요즘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편의와 이해관계에 따라 임의적으로 쉽게 이루어지는데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분들이 오늘 우리 집을 방문하.. 더보기
제산선생의 견소포박 견소포박이란 귀절이 얼마나 내 심금을 울렸으면 이 글을 네 번이나 새겨본다 가운데 한자 넉자는부산에 계시는 제산 선생의 글이고 위는 그 분의 글을 임모한 글이고 아래는 내가 쓴 글이다 그 분의 글을 보고 있으면 물 흐르듯 편안하고 즐겁다 어디에 얽매이지 않은 달관의 걸음처럼 자유롭다 조금이라도 뽐내는 구석이라곤 없이 모든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어떤 용무를 가지고 급히 가는 걸음이 아니라 사방을 둘러보며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에 작은 꽃 한송이에도 미소를 보내는 여유로운 걸음이다 소품이지만 이 글을 새기며 추억 하나를 떠올린다 몇년 전 제산 선생과 음성의 외현선생 내외와 거창에서 하룻밤을 함께 하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던 추억이다 모두들 잘 지내시며 왕성한 활동을 하시리라 믿는다 더보기
앵글 선반 조립 외종의 창고 선반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 셋이서 힘을 모아 티격태격하며 두 개의 선반을 조립하고 가재 도구 정리를 도와준다 앵글이라는 철제 재료를 이용한다 앵글이 누구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인지, 특허로 인정을 받았었는지 모르지만 상품가치가 탁월하다 무거운 철제를 얇고 가볍게 프레임을 표준화하고 조립만으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소비자가 큰 어려움 없이 완제품 생산에 직접 참여하여 성취감을 누릴 수 있게 한 점이 인간적이다 선반은 물건이 놓일 수 있는 평면을 만드는 것이고 여러 개의 선반은 평면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공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토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성이 생긴다 도시의 아파트, 책꽂이, 장롱, 선반이 모두 욕망을.. 더보기
60년 전의 친척 사진 한 장 오래 전의 친척 사진 한 컷이다 큰외숙부님 내외분과 둘째 이모님 내외분의 모습이 담겨있다 내 외종 형제(진필 진태)와 이종아우가 꼬마일 적 사진이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그리움과 오래된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생생한 증거 자료다 이 분은 누구고 저 분은 누구라며 오랜 추억이 꿈틀꿈틀 살아서 나온다 더보기
엄마 엄마 오래 전의 일이지만 생생한 기억 하나를 소환합니다 그러니까 5월의 마지막 날 밤이었지요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존경의 기도를 하는 성모의 밤 행사였지요 근엄하고 인자한 노신부님께서 성모님에 대한 강론을 하려고 마이크를 잡았는데 약간의 뜸을 들이더니 별안간 "엄마"라고 우뢰 같은 소리로 외쳤어요 마치 아이가 오랫동안 그리워던 엄마의 품에 안기며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행복에 겨워 지르는 탄성 같기도 했지요 신부님의 체통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지요 강론의 전부였지요 그 엄마가 성모님이냐 친어머니이냐를 가릴 필요는 없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신부님의 기도였지요 저는 가끔 "엄마"라며 아이처럼, 실성한것처럼 살아계실 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엄마라는 호칭으로 죽은 어머니를 불러본답니다 OO아우님.. 더보기
울산에서 오신 손님들 고향 선배인 성봉 인형이 지인 세 분과 함께 2박 3일 간의거창 여행을 한다 나에 대한 호감으로 나는 가이드를 겸한 동행이 된다 이 분들은 모두 KCC 근무 경력과 경북대 공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윤교수님은 울산대 교수님으로 재직 하실 때 이 기업에 자문역을 하신 것이다 금원산 휴양관에서 2박을 하며 우리 고장의 풍광 좋은 곳을 두루 안내해 드린다 수목원, 월성계곡 산책로, 한결고운갤러리, 동계고택, 황산고가마을, 문바위와 가섭암지우림자택을 안내해 드리고 우리 집에서 가든파티를 한다 처음으로 뵈어도 쉽게 친숙해져서 유쾌하고 즐겁게 보낸 시간들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