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국화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서정주 시인은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합니다. 시인은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 그는 아마 이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화 이미지를 떠올렸을까요? 국화꽃의 아름다움과 국화향 그리고 국화의 생태를 살피며 가슴을 졸였을 것입니다.. 더보기
관송 선생의 호랑이 2010년 겨울에 저희 집 선묵유거를 방문하신 서화가들 몇 분이 계셨지요. 관송 이정근 선생은 부산 서협지부장이며 창현 박종회선생을 사사하신 분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매우 좋아했으나 붓을 잊고 살다가 어느 순간 불쑥 치밀어 오르는 강열한 충동으로 다시 붓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불.. 더보기
남포와 반딧불이 반딧불이가 실종되었단다. 어둠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 아이들을 관제탑 유도등처럼 순수와 낭만의 길로 이끌던 불의 요정들 백 개는 비추어야 1룩스나 될까한 서치라이트 그 희미한 빛을 생산하기 위해 풀잎 이슬 머금고 두엄더미에서 꿈을 꾸며 혼신의 힘으로 꽁무니에 발광기를 가동.. 더보기
관솔 주병 관솔향이 가득한 주병 모양입니다. 관솔의 진한 향과 괴기한 모양이 좋아서 산채하려고 불영 계곡과 칠보산을 많이 다녔던 적도 있답니다. 관솔이란 소나무의 송진을 머금은 뿌리나 가지를 말합니다. 제가 관솔을 좋아하는 까닭은 오랜 세월을 꿋꿋이 견뎌내고도 썪지않고 간직하는 아.. 더보기
창현 선생의 귀거래사를 오랫동안 바라보며 창현선생의 귀거래사란 작품을 오랫동안 보고 있습니다. 순지에 유화 대작인데 구도가 특이한 느낌을 주는 그림입니다. 화폭을 종으로 가로지르며 두 거대한 암벽이 벌어져 있고 그 틈새로 손바닥만한 하늘이 붉게 타오릅니다. 장엄하고 괴기한 느낌을 주는 거대한 암벽의 틈새 골짜기 저 아래에서 .. 더보기
외현 장세훈 선생과의 인연 그림 한 점 올립니다. 저희 집에 오신 묵객 여러분 중에 외현선생이 입택 기념으로 그려준 소중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즐거운 추억이 있습니다. 유명한 서화가들이 오신 자리에서 저희 집 당호 하나를 받습니다. 선묵유거(선묵이 그윽하게 사는 집)이란 뜻이지요. 제가 무척 마음에 드는 그림.. 더보기
섬진강 늪에서 섬진강을 따라 흐르다 늪에 들었다. 흐르지 못해 사무친 것인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거품을 물고 현기증으로 비틀거리다 샛강을 달려오던 거칠어진 숨을 가라앉히고 있다. 느리고 지루한 시간이 얼마를 머무른 것인지 조개 빈집에는 오랫동안 뻘흙이 산다. 삶과 죽음의 함정이 음산.. 더보기
창현 박종회 선생의 그림 한 점을 감상하며 : 한적 창현 박종회 선생의 '한적'이란 작품입니다. 대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글로 몇줄 옮기는 일이 어찌 보면 건방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방면에 전문적인 평론가가 아닌 문화 예술을 보고 즐기는 단순한 풍류객이기에 나무라지 마소서. 님의 화집을 수년동안 바라보면서 어렵고 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