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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 둑방길을 걸으며 거창읍의 황강둑길은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이자 걷기운동의 코스로 멋진 곳이다넓은 강폭은 탁 트인 풍광으로 번잡한 일상의 해방감을 준다물길에서 한 걸음 물러난 갈대는 거친 바람에 툭툭 목을 꺾으며 만추의 쓸쓸함에 젖게 한다강바닥의 제일 낮은데로 흐르는 강물은 쉬지 않고 유장하게 흐른다때로는 얕고 급하게 흐르다 깊어지며 느긋해진다 왜가리 한 마리가 부동의 자세로 어딘가에 집중하다가 인기척에 날개를 펴고 비상한다강둑이 잘 정비되어 걷기에도 좋다 제방 양쪽에 심은 벚나무와 평평한 길, 강과 들판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 한적한 길이라 내딛는 걸음마다 생기와 여유가 돋아난다오늘 여기로 오겠다고 계획하지 않고 발걸음이 움직였으니 자연스럽고 여유롭다대부분이 그렇지만 오늘도 홀로 걷는다홀로일 때 가장.. 더보기
한반도 야간 위성 사진 한 컷 전기를 문명의 혈관이라고 비유하는데 전적으로 수긍을 하는 것은 내 개인적인 삶의 역사에서 생생하게 체험을 한 기억 때문이다 60년대 초반 농산리 우리 마을의 물방앗간에서 생산한 전기가 가가호호마다 30촉 백열등으로 어둠을 밝혔다 당시의 30촉의 밝기는 호롱불과 비교되는 엄청난 밝음이라 요즘 우리의 기준과는 다름을 유의해야 한다 등잔불에 의존하던 원시적 야밤을 문명의 광명으로 바꾸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 우리의 어린 시절은 가난하고 어둡고 미개했지만 발전상을 직접 생생히 목격하고 기쁨을 맛보는 경험이었다 중학 시절, 읍내에 나가서 자취를 할 때 주인집 아주머니는 전기를 아끼라는 말을 반복해서 주입 시키곤 했다 당시 절전을 입버릇처럼 채근하던 주인 아주머니를 나무랄 수도 없는 것이 전기세 부담이 만만치 .. 더보기
결혼 기념 선물 외종제의 딸 유리의 결혼에 증여할 기념품이다 유리의 조부님이 내 어머니의 오빠다 더보기
바둑의 복기 바둑 경기의 승패가 확정된 후 복기를 한다 어느 스포츠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면이고 배울만하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바둑이 오로지 승패를 가리는 경기의 차원을 넘어 완벽을 추구하여 도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고상한 정신 운동인 것이다 바둑판을 사이에 둔 두 대국자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는 냉엄한 승리와 패배의 양자 택일로 귀결된다 서로가 원만한 타협이나 공생하는 윈윈 따위는 아예 있을 수 없는 구조다 백 수를 잘 두어도 한 수의 치명적인 실수는 패배를 초래하고 만다 나의 실수는 상대에게는 행운이 되는 승부의 세계에서 일정 시간을 대결하며 다투는 이 판은 고요한 전쟁터다 그 전쟁이 끝나자 두 대국자는 대결과 투쟁의 모드를 바꾸어 가장 큰 문제를 초래한 수를 피드백한다 이미 결정된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더보기
낙엽은 지고 이 늦은 가을에 삐라가 살포되는 중이다 공중에서 무수히 바람을 타고 낙하한다 사람들을 선동하며 마음을 파고든다 샛노란 종이에 글씨 한 자, 그림 한 점 없는 줄 알았는데 무언의 행위 속에 절절한 언어가 배어있다 움켜쥔 손을 펴고 힘을 빼란다 머무르지 말고 떠나라고 한다 사람들을 일깨우려고 온 인류의 공용어로 불타는 열정의 춤사위로 벌이는 퍼포먼스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굿판이다 더보기
토란은 마르고 껍질을 벗은 토란대 토막들이 일제히 채반 위에 누워서 일광욕을 한다 원래의 용도가 폐기된 방충망들이 새 용도로 탈바꿈하니 안성맞춤이다 이 넉넉하고 서정적이고 편안한 풍경은 자연의 위대한 생산력과 풍성한 베품의 산물이다 여기에 내 땀과 정성이 배어 있어 더욱 값지다 오늘은 가을볕이 좋아 제 몸 안에 저장한 물기를 말리기에 적당하다 뿌리에 돋아난 수많은 하얀 실뿌리들, 맹렬하게 지하를 파고들며 물을 뽑아올리느라 애 쓰던 긴 호스는 떨어져 나가고 크고 넓적한 푸른 손으로 볕을 모으던 잎도 분리되고 얇게 잘린 몸통만이 이 가을볕을 쬐는 중이다 더보기
이 컵 하나에 담긴 서사 프린스턴 로고가 새겨진 컵 기념품 한 개를 선물로 받는다 미국에 거주하는 처남의 차남인 세영이가 다니는 대학의 기념품을 처남이 직접 가지고 온 것이다 한국에서 출생만하고 미국에서 자란 조카가 다니는 학교다 갓난 아기로 제 부모의 아메리칸 드림을 따라간지 20여년이 지나 이렇게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으니 자랑스럽고 기쁘기 한량없다 조카들은 모두 미국의 일류대학 출신에 원영은 일류기업에 취업해 있다 제 부모 역시 미국의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처남은 교육사업과 비영리 공익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미를 오가며 안보 전문가로, 민간 외교관으로 조국에 크게기여하고 있다 현재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 삶의 궤적을 알기에 눈물 나도록 고맙고 존경스런 마음까지 든다 내가 마지막 학교에 재직할 때 원영이와 세영이.. 더보기
이강덕 시장, UNEP 사무국 방문…UN 국제회의 포항 유치 나서 이강덕 시장, UNEP 사무국 방문…UN 국제회의 포항 유치 나서입력2024.11.03. 오후 2:18 수정2024.11.03. 오후 2:19 기사원문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스위스를 방문 중인 이강덕 시장 등 포항시 대표단이 유엔환경계획(UNEP) 제네바사무국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2원본보기[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스위스를 방문 중인 이강덕 시장 등 포항시 대표단이 유엔환경계획(UNEP) 제네바사무국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2024.11.03. photo@newsis.com[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이강덕 시장을 중심으로 한 포항시 대표단이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