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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맞이하는 뜰에서 4월은 꽃들이 세상을 여는 개화의 시절이다. 이런 호시절에 뜰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거나 속삭이며 꽃들과 소통하는 일이 가장 나답게 존재하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전원생활의 최상의 즐거움을 주는시절이라 오전에 디카를 들고 뜰에 핀 꽃들을 사진에 담는다 금낭화는 역시 양귀비의 요염함이 있다. 붉은 등을 켜고 님을 홀리는 유혹의 꽃이라고 해도 좋겠다. 꽃모양도 사랑의 하트이다. 나는 때때로 야밤에도 뜰에서 은밀하게 그를 만나기도 한다. 라일락은 그윽한 향기로 기품이 넘친다. 안방에서 문을 열고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라일락 향기를 맡아 본 이들이 어찌 사랑을 하지 않겠는가? 연분홍 철쭉이 담백한 웃음으로 봄볕을 쪼인다. 누가 개꽃이라고 했던가? 참꽃이니 개꽃이니 하는 바탕에는 식용 여부가 가치 판단의 기준.. 더보기
수승대 벚꽃이 활짝....... 수승대에 대한 가장 깊은 인상은 청년 시절의 벚꽃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 인상들은 매우 단편적이고 우발적인 한 순간의 느낌이다. 수승대에를 갔는데 벚꽃이 마치 만개하여 절정 상태에 다다랐는데 소풍을 나온 아가씨들이 취기에 홍조를 띤 얼굴로 놀고 있었고 야릇한 사춘기 남성의 몽정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아!!!!! 그게 바로 춘흥이었구나. 지금도 그 당시의 흥취를 느껴보려고 해도 도무지 다가오지 않는........ 그런 짜릿한 한 순간처럼 저 벚꽃도 속절없이 떨어져 내릴 것이리라. 벚꽃이야 다음 해를 기다리지만 내 춘흥은 어찌 할런고. 도로변에 있는 백목련도 벚꽃에 기세를 뺏기지 않으려는듯 흰꽃이 저렇게 화려하고 풍성한 것인지....... 수승대는 매년 한 여름철에 국제연극제로 휴가와 관광의 스타로 데뷔하.. 더보기
꽃 - 삶의 기쁨의 원천 꽃을 바라보면서 나는 존재하는 기쁨을 누린다. 에크하르트의 말이 생각이 난다. 살아가면서 누리는 최고의 단계는 '기쁨'이라고........ 저 생명체인 꽃이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 나를 향해 웃음을 보내고 나는 꽃을 바라보며 웃음을 돌려준다 꽃들은 나에게 삶의 기쁨을 주고 기쁨은 자.. 더보기
꽃 나들이 꽃이 피네 꽃이 피고 있네 길가에 벚꽃이 만발하려고 하네 이 흥을 어찌 누르랴 가세 가세 저 꽃을 보러 가세 이리저리 둘러서 꽃 향기에 비틀거리다 돌아오세 국도변.....어는 운치있는 집에 들러 차 한잔을 나눈다. 이름은 묻지 않았다. 인연이 있으면 또 만니리라...... 거창에 사는 화가 .. 더보기
강정의 풍광 강정 모리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보인다 40년이 지나서 이제서야 ....... 이 골짜기에 흐르는 물처럼 떠났던 오랜 세월을 반추한다. 귀향을 결심한 선택은 내 인생의 가장 주체적이고 단호하게 내린 최선의 결정이리라. 저 흐르는 위천처럼 떠난 고향 내가 흐르던 물길을 역류하며...... 귀향이 어찌 쉬울 것인가? 이 골짜기에도 격정의 세월이 흘렀으리. 이제 물길은 가만히 제 숨을멈추며 격정을 삭히리라 저 매끈한 바위에 내 빰을 댄다. 저 바위 틈새의 고랑에 내가 누워 흐른다 물살이 만든 바위....... 돌을 다듬기 위해 얼마를 연마한 것인가? 어지럽다. 큰 물이 한번 지나가도 이 골짜기는 몸살을 앓았으리라.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하다 이런 명제는 참이다. 바위는 흐르고 싶.. 더보기
현우 아우가 보낸 편지와 사진 (몽골 목재) 진필형님의 귀향 준비가 몽골에서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임무는 보금자리, 쉴 곳 준비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집을 질 원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목장에서 큰 원목(지름 30cm 이상)만 따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원목을 잘 말려서 내년 여름에 집을 지을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집의 형태는 적층 통나무집을 지을 것인 지, 혼합(포스트&빔) 방식을 택할 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집주인인 진필형님의 의견을 따라야겠지요.. 그리고 명섭형님 집 정원에 조그만한 정자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더보기
아름다운 손, 위대한 손 아름다운 손, 위대한 손 교직을 오십 중반에 퇴직하고 귀향하여 전원생활을 한지 세 해가 되어간다. 가만히 돌아보면 퇴직은 내 삶의 극적인 반전을 가져온 일생의 전환점이었다. 30여년간의 직업생활에서 은퇴 생활로,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서 농촌의 전원 생활로, 머리에서 손으로의 삶.. 더보기
조롱박 거실에 걸린 작품 한 점......... 운향 선생이 조롱박을 그리고 솔뫼 정현식 서예가가 화제를 쓴 공동작이다. 65세에 지병을 이기지 못해 끝내 유명을 달리한......... 소천하기 한 해 전의 작품이다. 제자들이 슬픔을 누르며 준비한 추모전에 전시된 작품이다. 솔뫼선생은 특이한 솔뫼민체로 유명한 서예가인데 포항에서 활동하다가 현재는 경주에 서실을 두고 있다 솔뫼 정현식 선생은 운향선생에게 전각을 배우고 운향선생은 솔뫼선생에게 민체를 배우기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