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제피가 익어가고

밭가에 제피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고 거름, 비료, 농약 한 번 주지 않는데도 잘 자라 풍성하게 열매를 달고 있다
오늘 제피 열매를 딴다
제피를 수매한다는 현수막도 걸리고.......
노랗게 익어가는 지금이 적기란다
낮은 자리는 아내가 따고 나는 사다리에 올라 따는데 꾀가 생겨 양동이 하나를 줄로 연결하여 목에 거니 안성맞춤이다 손으로 열매를 훑어 바로 그릇에 담을 수 있다 이런 사소한 과정도 재미로 여기는 것은 여유의 덕분이다
사다리를 밟고서 손에 잘 닿지 않는 긴 가지는 끌어당기니 작업이 수월하다
작년에 수확하여 난생 처음 농산물을 팔고 첫 경험이라 쑥스럽기도 했던 학습 효과로 올해는 새로운 접속을 한다

아내에게 농반진반으로 다짜고짜 5:5로 나누자고 하니 "좋소"한다
"어디에 쓸라오?"하길래
자연이 내준 선물을 의미있는 물건과 교환하고 싶어  <친개의 고원>이란 책을 사고 싶다고 즉흥적으로 말한다
들뢰즈와 가타리 공동저술인 책인데 6만원 가까운 비싼 책이다 그 전부터 꼭 소장하며 틈틈이 읽고 싶은 책이다
그냥 구입할 수도 있지만 의미있는 이벤트거리로 연결하고 싶은 것이다
제피나무가 꼭 읽고 싶은 책으로 변해 내 삶을 변화 시키고 내가 더욱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로 만들어한보고 싶은 것이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벌에 쏘이고  (0) 2024.07.21
옥수수를 따며  (0) 2024.07.20
능소화 꽃은 지고  (0) 2024.07.09
벌에 쏘이며  (0) 2024.07.06
고구마밭에서  (0)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