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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이집트인들은 친일파인데 우리 민족은 친월파다.”

해학적인 개그 한 마디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태양을 숭배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피라미드는 태양신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려는 것이고

스핑크스는 그 제단을 지키는 수호신인 것이다.

피라미드의 각 능선은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으며

스핑크스는 태양이 뜨는 정동쪽을 가리키고 있으니

태양을 숭배하는 친일파가 아닌가?

 

 

이에 비해서 우린 민족은 달을 더 좋아했다.

일년 중에 어버이날도 한 번 밖에 없지만 달의 날은 열두 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도록 하늘이 정해 놓은 이치다.

 

보름 중에서도 정월 대보름이며 팔월 한가위는 명절로 삼을 만큼

달에 대한 숭배는 극치에 이르렀다.

   

 

오늘 정월 대보름날은 곳곳에 달집을 짓고 태우며

무병장수를 빌고 공동체의 화합의 축제를 벌인다.

 

하늘에서 인간 세상을 비추는 달님에 대한

지상의 영접이요, 환호인 것이다.

빛과 빛이 만난다. 만남은 기쁨이다.

기뻐서 노래하고 춤추리.

하늘과 땅과 인간이 만나서 어우러지는 화합의 축제다.

 

청솔가지 연기야 솟아라

달님이 연기타고 내려 오시게

불꽃을 올려라. 하늘 높이

달나라 솥바닥 새카맣게 그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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