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의 중요한 부품 중의 하나가 바디다.
촘촘한 틈으로 삼실을 끼어 날줄이 되고
북에서 나온 실이 씨줄이 되어
철커덕 철커덕 삼베를 짜던
그 향수를 못 잊어 바디 한 개를 구해서
옻나무 사이에 끼워서 배틀가 몇 귀절을 새겨본다.
옻나무는 강도가 약해서 잔 글씨를 음각 하자면 섬세함과 인내가 필요하다.
망치질 할 때 조금만 힘을 부면 획 사이의 연한 조직이 무너져 버린다.
옻나무의 노오란 색을 최대한 살리면 좋겠다.
나는 자연색 위주의 담백한 색상을 좋아한다.
두고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색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 실제 바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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