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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바람의 노래

낯선 거리를 걸어가는 나에게

바람 한 줄기가 스치며 말을 걸어온다

 

어디를 가시나요?

보아하니 나그네 같은데.....

 

그렇소 대지의 영원한 노매드여!

나는 그대가 부럽소

보이지 않는 날개와

사뿐한 걸음걸이로

서너살 아이같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사소한 충동과 욕망에 충실하여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자유의 로맨티스트여!

나는 그대가 부럽소

어떤 그물망에도 걸리지 않는 초월의 능력자여!

 

하하

나처럼  투명한 육신과 무한히 상승하는 날개를 달고 싶은 게로군요

가여워라! 그대는 바람이 될 수 없음을....

다만 희망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것은

육신에서 벗어난 순전히  영적인 존재로서만 가능한 일이외다

당신의 존재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기 바라오

의지와 충동만으로 날개가 되는 것이 아니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가벼워지는 법을 배운다오

씨앗을 매단 솜털처럼

솔개의 불룩한 가슴에 담은 공기처럼

가벼워지기를 바라오

그럼 당신의 손을 잡아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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