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즐거움

대만 죠우펀 유람

 

죠우펀의 좁은 골목길을 오르다 보면 다양한 먹거리들이 구미를 자극할 뿐 아니라

눈요기감으로도 예전에 보지못한 별경이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가는

나는 좁다란 수로에 방류된 물고기가 된다

벌써 여행사가 고안한 수로에 수많은 사람들이 갇히고 가이드가 사전에 은밀하게 내통한 통발에 몇 차례나 들락거린다

통발이 내미는 화려한 미끼는 교묘하게 내 본능을 유혹한다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수많은 시도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축적되어 낚시꾼들은 허탕을 치는 법이 없다

 


나는 죠우펀 골목길에 좌대를 펼치는 낚시꾼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우리 선조 아홉분이 좌대를 펼친 이 곳은 천하의 낚시터라네

고산험로에서 가난하게 살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균등배분을 하어 하늘이 복을 듬뿍 내렸다네

 

낚시꾼들은 어류의 본성과 습성을 알아야 백전백승이란 말이여

화려한 색과 다채로운 모양으로 눈을 먼저 자극하라구

눈알이 구르는 곳마다 오방색에 희한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음식으로 현혹하라구

 


그 다음은 냄새지 특히 미끼를 잘 무는 녀석들은 구울 때 나오는 특유의 냄새에 환장하도록 반응을 하는 법이지

수십 년 전의 독특한 미각이 되살아나도록 뇌리를 슬슬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한다구

 

그리고 또 놓처서는 안되는 비법을 전해줄까?

박리다매는 우리 가문의 신조란 말이여

입질을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급보다는 중저가로 하라는 것이지


 

그 다음은 자극을 강화하기 위해 오로지 한 종류 즉 먹거리만으로 통일 시키는 것이지

굳이 요샛말로 표현하자면 특화하라는 게지

이 거리 전체를 온통먹가리로만 꾸며서 다른 생각이 날 조그만 틈도 주지 않는 것이라구

물고기는 오직 한 끼의 먹거리가 구원인 것이지

아암....그렇고말고

 

좁다랗게 수로를 만들어야 해

집중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거라구

관심을 분산 시키면 그만큼 미끼를 물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지

또한 많은 고기를 낚자면 밑밥을 두둑히 뿌려야 하지

그래서 음식점 점포가 많을수록 유리하지

'여행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류지질공원에서  (0) 2018.07.20
즈펀의 천등날리기  (0) 2018.07.18
길을 걸으며  (0) 2018.07.13
바람의 노래  (0) 2018.07.13
익명의 거리  (0) 2018.07.11